[여랑야랑]금태섭은 ‘당원 VS 의원’? / 김종인은 ‘보수’가 싫다?

2020-06-03 76



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와있습니다. 이 기자, 첫 번째 주제 볼게요. '당원 대 의원', 금태섭 전 의원 이야기인가본데, 무슨 얘기인가요?

민주당이 지난 국회에서 공수처법 표결에 기권한 금태섭 전 의원을 징계하기로 하면서 후폭풍이 계속 되고 있는데요.

민주당은 당시 당론으로 찬성하기로 했지요.

당원이라서 당론 위반에 해당된다며 징계를 한 건데, 금 전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으로 한거라 징계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.

Q. 누구 말이 맞는 건가요?



민주당 당규에는 당원이 당론을 위반하면 징계할 수 있다고 돼있습니다.



하지만 국회의원 징계 사유에는 이런 내용이 없습니다.



게다가 국회법에는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속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.

애매하지요?

Q. 그렇군요. 금태섭 전 의원은 당원이자 의원이었으니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네요. 그런데 이번 징계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무조건 당론을 지켜야 하는구나 생각할 것 같아요.

네, 그래서 민주당 내부에서 이런 말이 공개적으로 나왔습니다.

[영상: 박용진 / 더불어민주당 의원(채널A '김진의 돌직구쇼')]
"저도 국회의원이기때문에 늘 소신껏 투표를 할거고 이게 당론인지 아닌지 만일에 부딪히게 될 경우에 어떻게 할건지를 68명의 초선 의원은 지금 뇌리 속에 이 문제가 바글바글바글 끓고 있을거예요."

Q. 실제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징계가 정당했다고 주장하는 초선의원이 있죠?

네, 조국 전 장관 수호자를 자처한 김남국 의원입니다.

[영상: 김남국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MBC 라디오 '김종배의 시선집중')]
"개인의 소신과 정당이 맞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있다면 사실 무소속으로 활동하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도 듭니다."



김남국 의원은 어제까지만 해도 금 전 의원의 소신을 치켜세웠는데 하루 만에 '이기적이고 표리부동'하다며 금 전 의원을 비난했습니다.



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도 "금태섭을 제명해라", "소신이 맞지 않으면 떠나라"는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요,

이쯤 되면 등장하는 사람이 있죠.

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"이게 민주당 지지자 수준"이라며 비판했고, 특히 김남국 의원을 향해서는 "어제는 금태섭 닮고 싶다더니 정신이 오락가락한다"고 꼬집었습니다. 

Q. 금 전 의원은 뭐라고 하나요?

탈당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.



제가 통화를 해봤는데 "국회의원의 표결을 당론 위배로 징계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"이라면서 "끝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"라고 말했습니다.



Q.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. 요즘 미래통합당에서는 보수 논쟁이 한창이에요.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보수가 싫다고 말한건가요?

보수와 진보라는 말에 얽매이지 말자고 하더니 오늘은 조금 더 직접적으로 표현했습니다.

[영상: 김종인 /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]
"저는 보수라는 말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. 우리가 물질적인 자유를 어떻게 극대화시키냐 하는 것이 사실은 정책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라는 걸 아시면 됩니다."

Q. 물질적 자유라는게 뭐죠?

김 위원장은 배고플 때 빵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요.

쉽게 말해 돈이 있어야 자유롭다는 겁니다.

여권이 주장하는 '기본소득'과 내용이 비슷할 수 있어 여야간 정책 대결을 예고했다, 이렇게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.

Q. 여권 정책인 기본소득 언급도 그렇고, 보수라는 말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고, 당내에서는 당황스럽다는 의견도 있을 것 같아요.



네, 장제원 의원은 "'보수'라는 단어에 화풀이하지 말라"며 "유사민주당, 유사정의당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치 지향점이 돼선 안된다"라고 김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.

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원 시절에도 당 정강정책에서 '보수' 삭제를 추진하다 당내 반발 때문에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.

Q. 보수라는 단어를 빼냐 마냐보단 그래서 뭘 할거냐가 더 중요해보입니다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
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첫 상견례를 가졌습니다.

32년 전 총선에서 맞붙은 이후 여러 악연이 질긴 사이인데요.

기자들 앞에서 뼈있는 말을 주고받더니 비공개 환담도 5분 만에 끝냈습니다.

황수현 기자입니다.